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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피플] 아프리카서 ‘제로 웨이스트 농업’ 바람 일으킨 공학 박사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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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드프리 은자무조 박사가 CNN에서 ‘제로 웨이스트 농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는 농축산업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바이오가스’로 만드는 등 ‘지속가능한’ 친환경적 농업기술을 개발해왔다. |CNN방송화면 캡처

고드프리 은자무조 박사가 CNN에서 ‘제로 웨이스트 농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는 농축산업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바이오가스’로 만드는 등 ‘지속가능한’ 친환경적 농업기술을 개발해왔다. |CNN방송화면 캡처

35년 전 한 공학도가 뿌린 작은 씨앗이 아프리카의 농업 르네상스를 꿈꾸게 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태생 고드프리 은자무조 박사(70)가 아프리카 남부 작은 나라 베냉을 중심으로 벌이고 있는 ‘제로 웨이스트’ 농업이 기후변화와 기근에 맞설 아프리카의 ‘심볼’로 떠오르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제로 웨이스트 농업은 가축을 기르고 작물을 재배하면서 생기는 각종 쓰레기를 재활용하고 이를 순환시키는 농업 방식을 뜻한다.

사실 은자무조 박사는 농업 전문가가 아니었다. 미국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뒤 1980년대 캘리포니아주립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었다. 1985년 아프리카에서 가뭄으로 심각한 기근이 발생했다는 뉴스를 접하며 그의 마음은 요동쳤다. 은자무조 박사는 “어린이들이 굶어죽는 것을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면서 안정된 미국 대학의 교수직을 포기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삽을 들었다.

공학과 미생물학 전문지식을 활용해 화학비료와 농약을 쓰지 않는 ‘친환경’ 농업 방식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고향인 나이지리아에서 땅을 구하기가 쉽지않아 이웃나라인 베냉에서까지 땅을 구했다. 이렇게 구한 4000㎡(1에이커 )면적의 땅에서 그는 ‘농업’ 실험을 시작했다. 은자무조 박사는 “베냉에 돌아와보니 땅이 매우 비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가뭄이 문제가 아니라 농업이 문제였다”고 했다.

특히 은자무조 박사는 쓰레기를 재활용한 순환농법을 집중 연구했다. 가축의 분변을 퇴비로 만들어 다시 땅을 비옥하게 만드는 등 마치 한국의 전통농업 방식을 떠올리게 하지만 아프리카에서 이를 시스템화해 ‘지속가능한’ 산업 형태로 만드는 데는 30여 년이 걸렸다. 은자무조 박사는 또 축산업 과정에서 생기는 쓰레기를 바이오가스로 만드는 기술도 독자적으로 구축했다.

제로 웨이스트 농업 방식에 송가이(Songhai) 프로젝트라는 이름도 붙였다. 15세기 서아프리카 문화부흥을 이끈 송가이족처럼 농업이 아프리카에서 르네상스를 열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 송가이 프로젝트는 베냉을 비롯해 나이지리아, 우간다 등 아프리카 이웃나라로 퍼져가고 있다. 3만명의 농부들이 18개월간의 교육을 받고 고향으로 돌아가 제로 웨이스트 농업에 도전하고 있다. 은자무조 박사는 “자연은 모두 연결돼 있고, 그 자체로 시스템화 돼 있다”면서 “제로 웨이스트 농업이 아프리카의 근본적인 기아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고드프리 은자무조 박사가 CNN에서 ‘제로 웨이스트 농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CNN방송화면 캡처

고드프리 은자무조 박사가 CNN에서 ‘제로 웨이스트 농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CNN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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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25, 2020 at 01:42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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