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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유통이 '무주농업'을 살린다” - 전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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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홍 무주군수
황인홍 무주군수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 농사가 천하의 큰 근본이라는 뜻으로 농업의 중요성을 함축시켜 강조한 말이다. 더불어 농업은 우리나라의 뿌리다. 농경사회는 삼국시대부터 지금까지 우리의 삶을 지탱해 온 기초라고 봐도 지나침이 없다. 그만큼 우리에게 있어 농업은 먹고 사는 문제를 넘어 생명을 이어온 심장과도 같았다. 근자에 들어 문명의 격변으로 농업이 뒷전으로 밀리는 추세다. 참으로 안타깝다. 농사를 천직으로 알고 불철주야, 굵은 땀을 쏟아내던 농부들의 심정은 어떨까? 더구나 요즘 코로나19 여파로 모든 분야의 경제사정이 어려운 상황에서 농업분야는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견디기 힘든 여건 탓에 밭을 뒤엎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생산비도 못 건질 바에야 차라리 갈아엎는 게 낫다는 농부의 심정을 우리는 어찌 받아들여야 하는가.

필자가 오랜 기간 농협조합장으로서의 소임을 다하면서 터득한 것들 가운데 큰 관심을 가졌던 분야가 있다면 농산물유통구조였다. 취임 전부터 “농민들이 애써 가꾼 농산물을 제 값을 받고 팔수 있도록 하겠다”는 다짐을 공약1호로 내걸었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물론 지금도 이 생각에는 변함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아무리 정성을 들여 농산물을 생산해낸들 유통망 체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으면 어떤 보람도 찾을 수 없다.

얼마 전 무주군은 전국 판매망 구축을 위해 국내 유수 유통업체인 코레일유통(주)과 협약을 맺었다. 참으로 반가웠다. 무주군에서 생산된 사과와 머루와인, 천마, 장류, 옥수수, 도라지, 제품 등 우수한 농·특산물이 이제 용산역을 비롯해 서울역, 아산역 등 전국의 기차역을 통해 소비자의 품에 안기게 됐다. 코레일 유통매장인 ‘고향뜨락’을 통해 연간 20억원 가량 농가소득이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무주군은 코레일유통과의 합의 정신에 위배되지 않는 선에서 지속적인 농산물 판매시스템을 갖춰나갈 것이다.

이와 더불어 무주군은 농민들에게 고질적으로 작용했던 유통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2018년 12월 농산물 가격안정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공포했다. 조례를 근거로 ‘농산물 가격안정 기금’ 100억원이 조성되면서 새로운 유통체계가 구축됐다. 농산물 판로 걱정 없는 신 유통체계를 갖춤으로써 농가소득에 기여하겠다는 것이 필자의 굳은 의지다. 또 한 푼이라도 더 농민들의 손에 쥐어 주는 것이 나의 철학이자 소임이라 믿고 있다.

같은 기간 ‘무주군 농산물 공동수집장 설치·관리 및 수거판매사업 운영에 관한 조례’도 제정했다. 무주 관내 마을 곳곳 61개소에 달하는 소규모 농산물 공동수집장을 활용한 판매 사업을 펼치기 위해서였다. 소비자들은 청정무주의 농산물을 빠르게 구매할 수 있어 좋고 농민들은 제 때 수확한 농·특산물을 수집할 공간이 마련돼서 좋으니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라 하겠다.

농민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볼 때 필자는 진정 감개무량을 느낀다. 지난해 서울시청 광장에서 무주군 단독행사로 반딧불 농·특산물 한마당 행사를 성황리에 마쳤다. 관내 50여개 농민단체와 가공업체의 적극적인 참여 속에 100여 가지 품목을 선보이면서 2억 5000여만원의 수익과 함께 보람도 거뒀다. 농산물 유통은 농민들이 살 수 있는 첩경이고 농촌미래의 가치는 이 분야에 얼마나 큰 에너지를 쏟느냐에 따라 운명이 갈린다. 판로개척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큰 이유가 여기에 있다.

/황인홍 무주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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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18, 2020 at 06:18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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