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입 첫해 평가 세미나 열려
조사대상 확대로 대표성 강화 결과 신속 발표…활용도 높여
전화조사 대비 낮은 효율 한계
올해는 농업관측의 전환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과잉생산으로 주요 농산물값이 폭락하면서 농업관측을 고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에 정부는 올해 농업관측 예산을 2배로 확대했고,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농업관측 20년 만에 처음으로 실측조사를 도입했다.
실측조사는 기존의 전화·대면·눈대중 조사방식을 탈피해 재배면적·생육·생산량을 실측함으로써 농업관측의 정확도와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다.
그렇다면 과연 실측조사의 효과가 나타났을까. 농경연이 올해산 마늘·양파 등의 관측을 마무리한 가운데 실측조사의 성과와 과제를 짚어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농경연은 21일 전남 나주 본원에서 개최한 ‘실측조사 평가 및 생육모형 개발을 위한 전문가 세미나’에서 실측조사의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황의식 농경연 부원장은 “조사원이 직접 농가의 포전을 방문해 진행하는 실측조사가 과거 전화조사보다 정확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실측조사를 통해 기존 전화·대면 조사로 인한 비표본오차 발생 가능성을 줄였다는 것이다.
농경연은 통계청이나 농촌진흥청의 기존 조사보다 조사대상을 확대해 대표성을 높인 것도 주요 성과로 꼽았다. 농진청은 17개 시·군, 농경연은 26개 시·군의 표본농가를 조사했다. 생산량 실측을 위해 통계청은 필지별로 2개의 조사구를 둔 반면에 농경연은 필지당 3개의 조사구역을 설정했다.
기존 조사 대비 실측 결과를 신속하게 발표해 정책 활용도를 높인 점도 강조했다. 마늘·양파 재배면적의 경우 통계청은 4월20일, 농경연은 3월1일 조사 결과를 내놨다. 생산량 관측 결과 역시 통계청은 7월20일 발표한 데 비해 농경연은 7월1일 공개했다.
김형식 농림축산식품부 원예산업과장은 “현재까지 올해 마늘·양파의 수급은 안정적인 상태”라며 “마늘 산지폐기 등 선제적인 수급대책을 세우는 데 실측조사 정보의 기여도가 컸다”고 말했다.
이밖에 정량적이고 객관화된 실측 데이터베이스(DB) 구축을 통해 정교한 작황예측모형 개발이 가능해진 점 등이 성과로 거론됐다.
반면에 전화조사에 비해 낮은 효율성은 한계로 지목됐다. 마늘·양파 실측조사를 위해 1700여 농가·필지를 방문하는 데 최소 2개월 이상의 기간이 걸리다보니 1회 이상의 조사는 불가한 실정이다. 기상이변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같은 외부 요인 때문에 실측조사에 차질이 생기거나 조사인력 부족으로 일시 조사에 어려움이 따르는 점도 애로사항으로 제시됐다.
이어 진행된 전문가 토론회에선 ▲지역별 작황예측모형 개발 ▲토양정보를 반영한 작황예측모형 개발 ▲생육시기별 단수 예측 ▲조사원 전문성 강화 등 실측조사 발전방안에 관한 주문이 이어졌다.
임대철 한국통계진흥원 차장은 “재배면적·생산량 실측조사를 담당하는 전문조사업체에는 농업 관련 경험이 풍부한 조사원이 많지 않은 만큼 조사원간 실측 편차가 생길 수 있다”며 “조사원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나주=하지혜 기자 hybrid@nongmin.com
July 23, 2020 at 10:0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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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관측 '실측조사' 마늘 선제적 수급대책에 기여 -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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