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날아라 개천용' 하차
'보스턴 1947', '출장수사' 개봉 앞둬
배우 배성우./ 사진=텐아시아DB
지난 10일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에 따르면 배성우는 지난달 중순 서울 강남 경찰서에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됐다. 당시 배성우는 지인과 술자리를 가진 뒤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
이같은 소식이 전해진 이후 당장 타격을 받은 쪽은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 '날아라 개천용'이다. '날아라 개천용'은 20부작으로, 현재 11회까지 방송됐다. 시청률은 6%대. 배성우는 극 중 박삼수 역을 맡아 권상우와 투톱 주연으로 활약 중이다. 현재 16회분까지 촬영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음주운전' 소식이 전해지면서 '배성우 하차'를 촉구하는 성명문이 발표되는 등, 그를 드라마에서 볼 수 없다는 의견이 줄을 이었다. 결국 SBS 측은 11일 "이미 촬영을 마친 16회까지는 해당 배우의 출연 분량을 최대한 편집하여 방송하고, 17회부터 20회 종영 시까지는 해당 배우 출연 없이 촬영을 진행, 차질없이 방송을 준비하겠다"라고 밝혔다.
상황을 지켜보는 영화계도 고심이 깊어졌다. 배성우는 개봉을 앞둔 영화 '보스턴 1947'과 '출장수사'에 주연으로 출연했다. 두 영화 모두 촬영을 마친 상황. 애초 올해 개봉을 계획했지만, 코로나19 여파가 지속 되자 아직 개봉일을 확정 짓지 못했다.
특히 '보스턴 1947'은 '쉬리', '태극기 휘날리며'를 연출한 강제규 감독의 신작으로, 하정우, 배성우, 임시완 등 대세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여 제작단계부터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 열린 국제마라톤 대회인 1947년 보스턴 국제마라톤 대회에 나선 우리나라 선수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하정우가 손기정(감독), 배성우가 남승룡 (코치 겸 선수), 임시완이 서윤복 (선수)를 맡았다. 배성우가 주연 배우 중 한 명으로, 영화의 중심에 있으므로 적지 않은 피해를 끼칠 것으로 보인다.
'보스턴 1947'의 배급사인 롯데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향후 상황을 보고 제작사 쪽과 논의할 것"이라고 뚜렷한 답변은 내놓지 않았다.
배성우가 주연을 맡은 또 한 편의 영화 '출장수사'는 사고뭉치 베테랑 형사 재혁(배성우 분)과 금수저 신참 형사 중호(정가람 분)가 의문의 살인 사건을 재수사하기 위해 서울로 출장을 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배성우가 작품 전체를 이끈다. '음주운전'으로 인해 '연예계 퇴출' 분위기까지 간다면 영화 개봉마저 불투명해질 수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배성우는 1999년 뮤지컬 '마녀사냥'으로 데뷔해 '미쓰 홍당무',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 '파파로티', '나의 사랑 나의 신부', '베테랑', '내부자들', '더 킹', '안시성',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변신'까지, 단역부터 주연을 거쳐 차근차근 성장해 주연으로 우뚝 솟았다.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배우 생활 최대 위기를 맞이하게 돼 씁쓸함을 안긴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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