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지속가능한 농업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세계 소농들은 그 방법으로 농생태학 실천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선 아직 농생태학 등 대안농업 관련 논의가 미진하다.지난 2일 이시도르지속가능연구소(소장 유병덕, 이시도르연구소) 주최로 충북 청주시 존버카페에서 열린 토크콘서트 ‘농생태학과 농업생태계’는 국내에서의 농생태학 논의를 본격화하기 위한 시도였다. 이날 토크콘서트엔 유병덕 이시도르연구소장, 송원규 농업농민정책연구소 녀름 부소장, 김석기 토종씨드림 운영위원 등이 참석했다.
송원규 부소장은 2000년대 이후의 농생태학 성격 규정 논의와 관련해 “첫째, 농업생태계에서 인간과 자연이 서로 어떻게 공생적 관계, 또는 해치는 관계를 갖는지 살피는 ‘학문으로서의 농생태학’, 둘째, 다양한 방식으로 농장 안에서 실천하는 ‘농법으로서의 농생태학’, 셋째, 기존 산업적 생산방식에 저항하며 농민이 주도하는 생산방식으로의 전환을 추구한 ‘사회운동으로서의 농생태학’ 맥락에서 논의됐다”고 설명했다.
유병덕 소장은 “현재 국내 대학에서 농생태학을 가르치는 곳은 없다. 그나마 제주대와 전남대에서 ‘농업생태학(농장 안팎의 환경 및 농업생산에 관여하는 생물의 복합적 관계를 탐구하는 학문으로, 농생태학과는 다르다)’을 가르쳤으나, 현재는 그마저도 없어지고 관련자료도 찾기 힘들다”며 척박한 국내 생태농업 관련 연구 토양을 지적했다.
참석자들은 향후 우리 사회에서 농생태학을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해 논의했다. 김석기 운영위원은 “코로나19로 인해 (기존 자유무역 중심 열린 세계와 대비되는) 닫힌 세계가 됐다. 역설적으로 이는 지역 내에서의 순환, 생태계 순환을 강조하는 농생태학에 좋은 조건이 될지도 모른다”며 “에너지나 기계, 농자재를 외부에서 끌어오는 대신 이 세계 안에서 지렁이 한 마리, 흙 한 줌까지 소중히 잘 지키고 지역사회 이웃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먹이는 ‘성실하고 선량한 지킴이’가 중요해졌다”고 주장했다.
유병덕 소장은 김 운영위원이 몸담은 토종씨드림의 토종씨앗 보전활동을 예로 들며 “각 지역에서 자라난 종자들의 다양성 복원이 중요한 상황에서, 지역 종자를 중심으로 푸드플랜을 설계한다면 지역마다 독특한 농업생태계가 만들어질 것이다. 향후 푸드플랜은 종 다양성을 추구하는 농생태학적 방식과도 결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소장은 “쿠바의 경우 실제로 농생태학적 생산방식을 푸드플랜에 결합시키고 있다. 그동안 우리는 유럽과 미국으로부터 푸드플랜 모델을 찾고자 했는데, 향후 푸드플랜 모델은 쿠바에서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원규 부소장은 “최근 기후위기가 심화되자 자본은 ‘최첨단기술을 도입하면 투입재를 줄이면서도 생태적 농업이 가능하다’며 스마트농업을 이야기한다. 적절한 자본투자와 하이테크로 농업생태력 강화가 가능하다는 주장이 국내에서도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계하며 “향후 그린뉴딜 관련 논의가 강화되는 과정에서 이런 논리가 제기될 수도 있는데, 이때 농생태학 논리가 우리에게 시사점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July 12, 2020 at 04:0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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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농업은 '스마트팜' 아닌 '농생태학'으로 - 한국농정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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