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사료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일조
반려동물 1000만 시대다. 주변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정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정이 많아지면서 개·고양이는 기본이고, 뱀·도마뱀·개구리 같은 파충류와 양서류, 독거미·전갈·사슴벌레·풍뎅이 같은 곤충, 어류 등 종류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이 중 일반적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사료와 간식 구입이다. KB금융그룹이 2018년 발표한 '반려동물 연관산업 현황과 양육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반려견 양육가구의 경우 월평균 12만8000원을 반려견 양육을 위해 고정적으로 소비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절반 이상이 사료와 간식 구입에 사용된다.
이런 추세를 반영한 듯 온오프라인 쇼핑몰에는 다양한 반려견 사료와 간식이 넘쳐난다. 반려견에게 좋은 무항생제로 만든 육포를 비롯해 양치즈, 유기농 건조 야채 등 사람이 먹어도 전혀 손색이 없는 재료로 만든 고급 사료와 간식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국내 기업들도 이런 트렌드를 반영해 다양한 고급 사료와 간식을 선보이고 있다. 동원F&B는 태평양에서 직접 잡아온 참치와 크릴새우를 섞은 반려견 먹이를 만든다. 빙그레는 반려동물을 위한 전용 우유를 선보였다. KGC인삼공사는 홍삼 원료의 반려동물 건강식 브랜드 ‘지니펫’을 출시했고, 한국야쿠르트에서는 유산균을 첨가한 영양간식 ‘잇츠온펫츠 펫쿠르트’를 최근 시장에 내놓았다.
하지만 여전히 반려견용 고급 사료와 간식은 해외에서 수입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 네슬레퓨리나와 한국마스 등 미국·유럽 수입 전문 브랜드가 고가의 유기농 제품과 프리미엄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국내산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탓이 크다.

농진청 산하 국립축산과학원은 비피도박테리움 롱검(KACC91563)과 반려견 분변에서 분리한 유산균(락토바실러스 루테리)을 이용해 반려견의 장 건강과 아토피에 효과가 있는 유제품을 개발했다.
연구진은 비피도박테리움 롱검(KACC91563)을 함유한 치즈와 롱검 배양 분말을 분석한 결과 장건강과 아토피에 효과가 있는 비피더스균이 치즈에서는 1g당 100만 마리(106CFU/g)가 4주 이상 유지되고, 유산균 분말은 1g당 10억 마리(1010CFU/g)가 12개월 이상 유지되는 것을 확인했다.
해당 유제품을 반려견에게 먹인 결과, 장내 유해 세균인 푸소박테리움(Fusobacterium)과 콜린셀라(Collinsella)가 줄었고, 유익균인 비피도박테리움 롱검이 2배 정도 증가했다. 또 피부가 빨갛게 부어오르는 증상과 가려움증이 줄었으며, 혈액에서 암세포와 바이러스 감염세포를 공격하는 세포(NK-cell)의 활력이 8.3% 개선되는 효과를 확인했다. NK-cell은 자연살해세포로 암세포나 바이러스 감염세포를 공격하는 백혈구 중 림프구의 한 종류다.
또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흑삼 분말을 이용해 반려견의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기능성 사료를 개발했다. 흑삼은 수삼을 찌고 건조하는 과정을 반복해 만들며 면역력 강화에 좋은 사포닌 함량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연구진은 흑삼이 염증을 촉진하는 산화질소(Nitric Oxide) 생성 효소(iNOS)와 콕스-2(COX-2)의 발현을 감소시켜 항염증 기능이 있음을 밝혔다. 산화질소는 체내에서 과잉 생산될 경우 염증을 유발하고, 콕스-2는 유해한 염증물질을 유도해 암·심혈관질병·알츠하이머 등을 유발하는 물질로 알려졌다.
연구 결과 흑삼 함유 사료를 먹인 반려견은 항바이러스 기능 및 면역세포의 활성을 유도하는 역할을 하는 인터페론 감마(IFN-gamma)가 증가했다.
김동훈 국립축산과학원 동물복지연구팀 과장은 " 국산 기능성 반려견 사료와 관련해 총 9건의 특허를 출원하고 13건의 기술을 산업체에 이전해 산업화를 진행 중이다"라며 "이번 연구가 수입 사료에 대응해 국내 사료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July 14, 2020 at 12:25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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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은 과학]⑤가족의 일원 반려견...'유제품·흑삼' 넣은 고기능 사료 개발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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