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금융컨설팅, 스마트팜 작목선택부터 도움…시공비도 절감 -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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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90229_P_0.eps — 충남 부여에서 스마트팜을 운영하는 김면종(왼쪽)씨가 아들, 신황호 NH농협은행 컨설턴트와 함께 수확한 오이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성공영농의 길잡이 농협은행 농업금융컨설팅 (6)스마트팜 운영하는 김면종씨

사이짓기로 오이 재배 제안 생산성 높아 토마토에서 변경

자재는 수입 대신 국산으로 스크린 등은 정부지원 설치

완공 후에도 사후관리 철저

스마트팜은 한번 설치할 때 제대로 해야 한다. 작목 선정부터 자재 구입과 시공까지 어느 하나라도 어긋나면 비용이 급격하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충남 부여에서 농업회사법인 ‘소소리’를 운영하는 김면종씨(41)는 NH농협은행(은행장 손병환)의 농업금융컨설팅을 통해 큰 어려움 없이 스마트팜을 설치할 수 있었다.

부여군 부여읍 현북리에는 세모 모양의 지붕이 끝없이 이어진 거대한 규모의 유리온실이 있다. 김씨가 운영하는 오이 스마트팜으로, 전체 면적이 1만9800㎡(약 6000평)에 이른다. “오이 스마트팜 중에서는 전국에서 제일 클 겁니다. 아직 오이는 스마트팜 재배를 많이 하지 않는데, 작목을 오이로 바꾼 게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 다 컨설팅 덕분이죠.”

김씨는 작목 선택부터 컨설팅의 도움을 받았다. 원래는 스마트팜에서 많이 취급하는 토마토를 재배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1월부터 시작한 공사가 계획한 10월에 끝나지 않고 지연되면서 토마토 파종시기를 놓쳐버렸다. 그래서 농협은행 컨설턴트인 신황호 차장은 사이짓기로 오이를 재배할 것을 제안했고, 그 말에 따라 김씨는 오이를 먼저 심었다.

그런데 막상 스마트팜에서 오이를 재배해보니 생산성이 높아 토마토보다 낫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또 오이농사를 지어본 경험이 있는 데다 인근에 오이 스마트팜을 하는 지인이 확보해둔 판매처가 있어 판로에 대한 걱정도 덜 수 있었다. 그렇게 작목을 토마토에서 오이로 완전히 바꾼 뒤, 현재는 하루 5t의 오이를 생산하고 있다.

농고를 졸업하고 부모님과 함께 농사를 짓다 독립한 김씨가 스마트팜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6~7년 전 교육차 네덜란드에 갔을 때였다. 네덜란드에서 데이터를 활용한 첨단 스마트팜을 보면서 농업에 비전이 있다고 확신을 했다. 그러다 농가들과 함께 스마트팜 공부 모임을 하던 중 신 차장을 만나 컨설팅을 알게 됐고, 스마트팜종합자금을 지원받아 스마트팜을 짓기로 했다.

김씨는 컨설팅을 통해 스마트팜의 시공비도 줄일 수 있었다. 당초 견적은 57억원이 나왔지만, 실제로 든 비용은 55억원 정도였다. 신 차장이 수입 자재 대신 품질 좋고 가성비가 높은 국산 자재를 추천해준 데다, 꼭 필요한 시설 위주로 설치하도록 도와준 덕분이었다. 공사비가 많이 드는 지열난방시스템을 다른 난방시설로 대체하도록 해준 것이다. 또 스크린 등 완공 후 추가로 설치가 가능한 자재는 정부의 다른 사업자금(아래 기사 참조)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55억원의 시공비 중 49억7000만원은 스마트팜종합자금으로 충당하고 나머지 금액(자부담)은 기존에 갖고 있던 농기계 등을 처분해 마련했다. 스마트팜종합자금은 50억원(5년 거치 10년 상환)까지 빌릴 수 있다. 김씨의 매출목표는 연간 18억원으로 매년 4억원 이상씩 모으면 상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구상이다. 신 차장은 대출 상환계획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농가들이 빚에 대한 부담으로 거치기간에 조금씩이라도 돈을 갚으려고 하는데, 거치기간에는 상환자금을 따로 모아 예·적금에 넣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이를 담보로 운전자금을 빌릴 수 있고 긴급할 때 활용할 수도 있으니까요. 또 예금이 있으면 은행의 신용도도 떨어지지 않아요.”

스마트팜은 올 1월 완공됐지만 2017년부터 시작된 컨설팅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신 차장이 수시로 들러 사후관리를 해주다보니 동갑내기인 두사람은 친구처럼 지내고 있다. 김씨의 바람은 대를 이어 농사를 지은 자신처럼 세아들 중 한명이 스마트팜을 이어받는 것이다. 그때까지도 컨설팅이 계속될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컨설팅 문의 ☎02-2080-7570.

부여=김봉아 기자 bong@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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