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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만 믿던 농업기관들, 영농지도 헛발질…농가 '분통' -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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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대비를 강조한 올여름 농진청의 영농지도 보도자료.     사진출처=농촌진흥청

농진청, 건조·고온 피해 경고 농기원·농기센터, 폭염 집중

실제론 장마·집중호우 ‘강타’

“기상청 의존도 높은 구조 탓”
 


기상청의 ‘역대급 오보’에 영농지도기관의 지도 역시 ‘헛발질’을 멈추지 못했다. 시의적절하지 않은 영농지도로 농민들의 피해가 커졌다는 비판마저 나온다.

농촌진흥청이 매주 발간하는 ‘주간농사정보’만 봐도 이같은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달 29일 내놓은 ‘제32호 주간농사정보’에는 기상청 정보를 토대로 이달 2~8일 기온이 평년보다 비슷하거나 높을 것(25.3~26.7℃)이란 전망이 실려 있다.

이런 기상예보를 근거로 고추는 고온과 수분 부족으로 작물의 호흡량이 증가할 수도 있으니 적절한 관수를 해야 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고랭지 무·배추 역시 적절한 관수로 토양 건조와 폭염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도했다.

하지만 이 시기(7월30일~8월5일), 중부지방엔 물폭탄이 떨어졌다. 전국적으로도 평균 강수량이 115.8㎜에 이르는 것으로 기록돼 평년(52.2㎜)의 221.8%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농진청의 영농지도가 어긋날 수밖에 없는 건 구조적인 문제에 기인한다. 농진청이 기상정보를 전적으로 기상청에 의존하고 있는 데다 이러한 기상정보를 기반으로 ‘주간농사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각 도농업기술원과 시·군 농업기술센터도 농진청의 정보를 활용해 지역 실정에 맞는 영농정보를 농가에 전달하고 있다. 만일 기상청의 날씨예보가 틀리면 농업지도기관의 영농지도가 연쇄적으로 헛발질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로 각 도농기원과 시·군 농기센터는 6~7월 기상청의 올 여름철 장기 날씨 전망을 기반으로 ‘여름철 폭염 피해 사전 대비법’ ‘인삼 고온 피해 주의’ ‘폭염기 돈사관리법’ 등 폭염에 집중한 영농지도를 이어나갔다.

농진청과 지방자치단체가 ‘긴 장마’에 대한 영농지도를 하기 시작한 시점은 비로 인한 농작물 피해 발생이 가시화한 7월 하순부터였다.

경기 고양에서 오이·토마토 시설하우스를 운영 중인 한 농가는 “올해 폭염이 극심하다고 해 분무시스템까지 설치했지만 폭염 피해가 아니라 비바람에 의한 피해를 봤다”며 “차라리 폭우 대처법을 안내해줬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충북 괴산에서 사과를 재배하는 한 농가도 “일소 피해에 대비하라는 영농지도를 많이 받았는데 실제 발생한 피해는 과습으로 인한 생리장해였다”고 털어놓았다.

농진청의 한 관계자는 “기상과 관련된 모든 예측 정보를 기상청으로부터 받는 만큼 기상청 정보가 정확해야 농업 정보도 정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서진 기자 dazzle@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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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09, 2020 at 09:52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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