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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도한 남편과 이혼 못하는 나…남편은 아직도 상간녀 품에"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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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플러스 '언니한텐 말해도 돼' 방송화면 갈무리 © 뉴스1

개그우먼 이영자가 남편의 불륜에도 딸 생각에 헤어지지못하고 있다는 한 사연자의 이야기에 가슴 아파하며, 과거 아버지의 불륜을 알고 자신은 어머니와 헤어지길 바랐다고 고백했다.

지난 10일 방송된 SBS플러스 '언니한텐 말해도 돼'에는 '외도한 남편과 이혼하지 못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사연이 도착했다.

녹음을 통해 사연을 보낸 결혼10년차의 사연자A씨는 "몇년전 남편의 외도를 알게 됐다"고 운을 뗐다. A씨는 "이후 이혼을 위해 블랙박스 영상을 수집하고, 조용히 증거를 모았다"고 말했다.

A씨는 "남편의 외도를 알고 증거를 모아 상간녀 소송을 하러 가는길 마지막으로 딸아이에게 '아빠 친구가 엄마에게 소중한 걸 훔쳤는데, 경찰에 신고하면 아빠랑 엄마가 싸우고 이혼하게 될지도 몰라'라고 설명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이를 들은 아이가 '도둑은 나쁘니까 경찰에 신고해야 맞지만, 난 아빠랑 엄마랑 이혼하는 건 싫어 그러니까 이번만 용서해주자'라고 말했다"며 "아이의 말에 결국 소송을 포기했고 남편은 아직 상간녀와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고 털어놨다.

SBS플러스 '언니한텐 말해도 돼' 방송화면 갈무리 © 뉴스1

이후 가족은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살고 있다고 A씨는 전했다.

이와 더불어 한달에 한번씩 캠핑을 다니고, 매주 일요일엔 가족끼리 시간을 보낸다는 A씨는 "남들은 행복한 가정, 금실 좋은 부부인줄 안다. 하지만 내 속에선 아직 피눈물이 흐른다. 나만 묻어두고 나만 참으면 아이들에게는 완벽한 가정일텐데…"라고 말을 끝맺지 못했다.

그러면서 A씨는 "이혼은 싫다고 말하는 아이를 위해서 이혼하지 않는 것이 답일지, 아니면 아이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이혼하는 다른 방법이 있을지"라면서 무거운 사연을 전했다.

이에 이영자는 "'나만 묻어두면'이라고 말한 사연자의 말이 가장 가슴이 슬프다"면서 마음아파했다.

이어 이영자는 아버지의 바람을 언급하며 "어렸을때 아버지께서도 많이 바람을 피우셨는데, 나는 당시 엄마가 아빠랑 차라리 이혼했으면 했다. '아이는 엄마의 감정을 먹고 산다'는 책도 있다"며 "진짜 그런 것 같더라, 엄마가 기분이 좋아지면 나도 덩달아 좋아지고 기분이 나빠지면 나 역시 그렇게 된다"라면서 "아이를 위해서라면 떨어지는것이 맞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SBS플러스 '언니한텐 말해도 돼' 방송화면 갈무리 © 뉴스1

또한 이영자는 부부상담 전문가에게 "딸에게 상처주지 않고 이혼한다는 방법이 있을지"라고 물었다. 이에 전문가는 "그말은 구정물에 손 안 담그고 설거지하려는 것"이라며 "상처를 완화하는 방법을 서로 찾아봐야 하는 것이 최선이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엄마 아빠가 헤어져도 널 사랑하는 건 절대 변함이 없다"라고 진심으로 아이를 안심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전문가는 "현재 가장 불쌍한 것은 그 누구도 아닌 딸같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남편도 딸로부터 보호를 받고 있는 것이다. 사연자 역시 마찬가지다. 거꾸로 딸이 엄마와 아빠 사이에서 눈치를 보며 완충재 역할을 하고 있다. 딸이 가정을 겨우 유지하기 위해 기를 쓰고 있는 것이다"라고 가슴 아파했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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